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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해당하는 글(8)
2009/12/21   2009/12/21: Dizzy (3)
2008/11/27   One World (4)
2008/10/19   동양기행 1,2 /후지와라 신야
2008/03/02   길 위에서: Getting Finished (6)
2007/03/17   길 위에서: Getting Started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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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1   On the Road of My Life (10)


2009/12/21 21:16 2009/12/21 21:16
2009/12/21: Dizzy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지금 있는 곳의 입시가 막바지에 다다라 계속 야근을 했고, 이곳의 졸업식을 치러냈으며,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취미로 하는 스터디에 참석했다. 20세기 미술을 다룬 마지막 수업을 마칠 때는 허전한 마음이 되었다. 아직 못 들은 수업이 많은데, 더 배웠어야 하는 게 많은데 하는 아쉬운 기분. 다른 분야의 수업도 듣는다고 들었지만, 전공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들을 수 있는 전공은 거의 다 듣느라 다른 분야 수업을 못 들어 아쉬움이 남는 것들이 많다. 졸업하기 전에 미대, 문학, 철학 전공수업은 꼭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경제학과 경영학 수업도, 특히 회계학은 졸업 전엔 꼭 한번 배우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듣지 못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에 들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그다지 허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그게 불가능할 거란 생각에 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과제를 하고, 책을 읽었다. 몇 년 만에 만난 오랜 인연들을 마주하니 마치 시간이 십 대 후반, 이십 대 초반의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것처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 있었고, 다들 그만큼씩 성장해 있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또한,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사실에 안도, 혹은 무서움을 느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새로움을 갈구하는 것일까. 최근에 현대미술을 다룬 비슷한 제목의 책을 구입했다.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곰브리치의 미술사 책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줄이야.

이곳에서의 일도 얼마 남지 않았고, 내 시간에 대한 대가로 얼마간의 금전적 이득을 취할 것이다. 우연히 당겨진 오티 일정 덕에 내 여행은 좀 연기되고, 또 짧아지겠지만, Y군의 부추김 덕에 베트남 여행은 꼭 질러야겠다는 각오를 되새겨 본다. 내가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등에 짊어지고 짧지만 다시금 길을 나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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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18:27 2008/11/27 18:27
One World
여행 지름 유발 동영상 from Where The Hell Is Matt?

동영상 원본 링크 @YouTube

어쨌든, 우리는 지구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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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9 22:30 2008/10/19 22:30
동양기행 1,2 /후지와라 신야

"삶의 온도가 빙점 이하로 내려갔을 때, 그렇게 동양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무심코 펼쳐든 신문에서 이 글귀를 마주했을 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신문에 실리는 북 섹션 기사가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런 마케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 꺼림칙 할 때가 있어서 주의하곤 한다. 때론 양서보다는 마케팅만이 요란한 책을 허무하게 구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런 마케팅의 요소가 엿보였다. '제 23회 마이니치 예술상 수상작'이라고 홍보하고 있었는데, 그 상을 수상한 해가 1982년이다. 이 책 역시 그 때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이 무슨 까닭으로 지금에 와서야 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인도방랑>, <티베트방랑>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그런 책 역시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는 여행의 길 위에서 마주친 수많은 일본인 배낭여행자들을 떠올렸다. 엄청나게 많은 일본인들이 배낭 하나를 메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본어로 적힌 일본 가이드북을 보며 세계를 누비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토양에서 그런 여행자들이 나오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저자인 후지와라 신야는 194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20대부터 10여 년 간 인도, 티벳, 중동 등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여행을 떠날 때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데, 이후로는 사진가로 활동해왔다고 한다. 그런 약력을 보고 있자니 문득 티벳에서 만난 '핫산'이라는 일본 아저씨가 떠올랐다. 특이하게도 이슬람교도였고, 죽은 그의 부인도 이슬람교도였는데,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라싸에서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로 가는 길에, 시가체부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공동으로 렌트한 지프에 합승했었다. 티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일본에서 출판한다고 하던데, 어쩐지 일본의 저력은 오히려 이런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했다.

후지와라는 1980년대에 약 400일간 유럽이 시작되는 곳이자 아시아의 서쪽 끝인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시작하여 시리아, 이란, 파키스탄, 인도, 버마, 태국, 중국, 한국을 거쳐 아시아의 동쪽 끝인 모국 일본으로 돌아간다. 말하자면, 아시아의 스펙트럼을 장기간의 여행으로 연속적으로 경험한 것이다. 이슬람교가 지배적인 아시아의 황량한 서쪽에서, 힌두문화의 인도를 거쳐 물과 식물이 풍부한 불교적인 아시아의 동쪽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느낀 것이다. 그리고 고국에 돌아가 일본이라는 정체성을 고민한다. 그렇다. 여행이라는 것은 다른 이의 삶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사진가의 책 답게 올컬러의 사진이 많이 실려있다. 책도 코팅지가 반양장으로 묶여있어, 물리적인 질에 있어서는 우수하다. 그 안에서 후지와라의 프레임 속에 잡힌 1980년대의 아시아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이런 책을 읽고 그 많은 일본 친구들이 세계를 향해 떠났던 것일까. 책의 마지막에는 '여행의 빙점'이란 짧은 글이 실려있다. 그 글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삶의 온도가 빙점 이하로 내려갔을 때, 그렇게 동양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인상 깊은 구절:

<동양기행 1>

- 동양인들의 삶은 개인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의 삶은 길가에 버려져 있다. 집집마다 대문이 열려 있다. 개인적이어야 할 공간이 사람들 면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8년 전 캘커타를 방문했을 때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어느 가정집을 지나가다가 출산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다. / 웃음이 터질 것만 같다. 나는 그래서 동양을 사랑한다. 몇 년 전부터 나와 똑같은 혈액이 물결치는 동양의 자태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분명하게 바라보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였다. 좋아하는 부분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모든 장면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볼 것. 선악과 아름다움과 추함이 뒤섞여 있는 그 거리에 세계가 있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pp.49-52)

- 언젠가 한번은 수첩에 연필로 적어둔 장거리버스 시간표의 3이라는 글자가 양의 목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한 방울 선지피 때문에 더럽혀졌다고 중얼거리며, 그 위의 5라는 글자를 선택한 적이 있었다. 길흉의 조짐을 들먹이며 마음 졸이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레 펼쳐지는 형편에 몸을 맡긴 채 예측하지 못한 우연을 통해 무엇이 나타날 것인가 하고 기대감을 품는, 여행 중에나 맛볼 수 있는 일종의 장난이다. (p.167)

- 이스파르타가 여기인가요? 그것은 순전히 즉흥적으로 튀어나온 질문이었다. 애시당초 이스파르타로 가야 할 이유 따윈 없었다. / 그러나 이 즉흥적인 거짓말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말이란 언제든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 나의 경우처럼 어제 했던 말이 오늘 돌아오는 날도 있다. 1주일 후, 한 달 후 돌아올 때도 있다. / 10년 전에 무심코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완전히 잊혀진 그 말이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면 10년 후의 나를 결정해주는 경우도 있다. (p.170)

-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태도를 결정해버리면 나중에 후회할 일만 생긴다. (p.254)

- 다가오는 거리……멀어져가는 거리 / 거리는 / 사람은 / 여행은 / 두 번 다시 되돌이킬 수 없다. (p.285)


<동양기행 2>

- "쌀이지요." / 라고 남자는 대답했다. 나흘째가 되던 날 오후 3시쯤, 야외 노점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전쟁 중 일본군에게 일본어를 약간 익혔다는 60세 전후로 보이는 중국계 버마인이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이 남자에게 버마 사람들은 보기에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 않은데 도대체 뭘 먹고 사는가, 라고 물어보았다. / '쌀'이라는 대답이 생소하게 들리지 않았다. 민가라돈 공항에서 본 그 엄청나게 드넓은 수전의 풍경을 상기했기 때문이다. / "그런 이곳에선 농부들만이 열심히 일하고 있겠군요."라고 말하자 "농부들도 하는 일이 거의 없어요." 하고 남자는 대답한다. "논두렁에 서서 이렇게 뒷짐만 지고 있지요." 남자는 몸짓까지 해보였다. / "논만 바라보는 겁니다. 비가 오든, 날이 개든 벼는 멋대로 잘 자라니까요." / "하지만 모내기도 해야 하고, 수확이나 탈곡은 사람이 해야 하잖아요?" / "그때가 되면 동인도의 아쌈이나, 나가랜드 주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와요. 힘든 일은 그 사람들이 다 해줘요." / "그렇다면 버마의 농부들은 평생토록 뒷짐을 지고 논만 바라본다는 말이군요?" / "뭐 그런 셈이죠." (p.85)

- 예전에 표고 4,000미터의 티베트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다. 그때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두 번 다시 저 푸르디 푸르른 하늘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상에 내려온 뒤에도 그때의 확신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하늘이 탁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p.174)

- 이 여행에서 내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 나는 단지 '길을 걷는 자'였으며, 그 길에서 마주친 것들을 '보고하는 자'에 지나지 않았다. (p.261)

- 그리고 한국. / 이곳에서 다시금 미소가 부활한다. 그러나 버마, 태국 같은 불교적 점화미소는 아니다. 유교적인 박애의 미소다. / 그 미소는 때때로 격한 슬픔과 분노를 드러낸다. '너무나 인간적인' 한국인들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르면 공업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이 이 나라의 국민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 무엇보다도 이들에겐 자기제어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다정한 마음이다. / 판소리를 듣고 그렇게 확신했다. 한국을 여행하면서 썼듯이 판소리는 감미로움을 뛰어넘는 격정적인 인간의 슬픔과 뜨거운 분노였다. (pp.281-282)

- 인공환경에서의 인간은 인간사회에 봉사하는 일종의 종속물이다. 그것은 인공환경의 목적이기도 하다. 자연환경에서의 인간은 그 사회의 자의적 목적에 종속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과 사회 모두 자연환경에 종속되곤 한다. / 자연적 환경에서는 인간과 사회가 각각의 자아로서 대립한다. 즉, 서로에게 '상대'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 상대성에 의해 인간과 사회가 제어되고, 생존의 모럴리티는 체계적인 양식을 갖추게 된다. 다시 말해 주어진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과정에서 자의식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 같은 자의식이 종교가 된다. 종교적 양식이 상반되는 이슬람권에서도, 힌두권에서도 동일한 질서가 성립된다. / 그러나 인공적 환경에서는 이 같은 질서가 성립되지 않는다. 인간의 생존에 대한 상대성이 결핍되어 있다. 종교, 즉 모럴리티를 탄생시킬 기반이 없고, 욕망을 제어할 장치가 없다. 나의 자아가 무엇인지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없다. (pp.286-287)


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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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03:18 2008/03/02 03:18
길 위에서: Getting Finished

In Tibet, on the road to the border

Note on 2007/02/28

여행과 인생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다시 한국에서의 편안한 삶으로 돌아간다. 내게 주어진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으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나는 당장 오늘 먹을 것이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내장이 보이는 상처를 치료하지 못해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너무도 안락한 환경에서 편하게 살아온 것이 아닐까.

내일 죽음이 찾아온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글쎄, 특별한 것은 없지 않을까. 가족들,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밀린 공부를 하거나 익숙한 곳에 한 번쯤 다시 가보지 않을까.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냐의 차이만 있을 뿐. 하지만 정말로 죽음이 눈앞에 왔을 땐 왜 이렇게 두려워 지는 건지 모르겠다. 정신수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Note on 2007/02/22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내 인생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고.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도 편안한 것임을 예전엔 잘 몰랐었나 보다.
'여기가 싫으면 파키스탄으로 가라'는 인도인들을 보며 우리는 왜 저런 자신감이 없나 싶었다.
Therefore I travel



Note on 2008/03/02

내 20대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3개월 간의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내 스스로 나 자신이 행복한 인생을 찾아나가고 싶다. 내 인생을 다른 누군가가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행복해야 하는 것도, 그 인생을 살아나가야 하는 것도 나니까.

그런 삶을 살아나가기를 소망한다. 네팔에서 화장되는 시신들을 보며 생각했다. 죽기 전에 돌아볼 나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Contents

<< CHINA/TIBET >>

[1] 중국행 슬로보트
2006. 12. 5 TUE INCHON > TIANJIN
2006. 12. 6 WED TIANJIN > BEIJING
[2] 베이징 엿보기
2006. 12. 7 THU BEIJING
2006. 12. 8 FRI BEIJING
2006. 12. 9 SAT BEIJING > TRAIN TO LHASA
[3] 하늘열차 타고 세계의 지붕으로 향하다
2006. 12. 10 SUN TRAIN TO LHASA
2006. 12. 11 MON TRAIN TO LHASA > LHASA
[4] 세계의 지붕, 티벳에 올라서다
2006. 12. 12 TUE LHASA
2006. 12. 13 WED LHASA
[5] 겨울의 시작과 티벳의 중심 포탈라
2006. 12. 14 THU LHASA
2006. 12. 15 FRI LHASA
[6] 고도 4500m의 간덴사원
2006. 12. 16 SAT LHASA
2006. 12. 17 SUN LHASA
[7] 라싸의 사원 - 드레풍과 세라
2006. 12. 18 MON LHASA
2006. 12. 19 TUE LHASA
[8] 노블링카와 라싸에서의 마지막 날들
2006. 12. 20 WED LHASA
2006. 12. 21 THU LHASA
2006. 12. 22 FRI LHASA
[9] 히말라야를 넘어
2006. 12. 23 SAT LHASA > YAMDROK-TSO > GYANTSE > SHIGATSE
2006. 12. 24 SUN SHIGATSE > SHEGAR(NEW TINGRI)
2006. 12. 25 MON SHEGAR(NEW TINGRI) > EBC > Old Tingri
2006. 12. 26 TUE OLD TINGRI > JANGMU > KODARI > KATHMANDU

<< NEPAL >>

[10] 카트만두 탐방기
2006. 12. 27 WED KATHMANDU
2006. 12. 28 THU KATHMANDU
2006. 12. 29 FRI KATHMANDU
[11] 네팔의 정글에서
2006. 12. 30 SAT KATHMANDU > CHITWAN NATIONAL PARK
2006. 12. 31 SUN CHITWAN NATIONAL PARK
2007. 1. 1 MON CHITWAN NATIONAL PARK > POKHARA
[12] 네팔에 왔다면 포카라에 가라
2007. 1. 2 TUE POKHARA
2007. 1. 3 WED POKHARA
2007. 1. 4 THU POKHARA
[13] 신이 사는 산, 마차푸차레
2007. 1. 5 FRI POKHARA
2007. 1. 6 SAT POKHARA
2007. 1. 7 SUN POKHARA > LUMBINI

<< INDIA >>

[14] 부처의 흔적을 따라서
2007. 1. 8 MON LUMBINI
2007. 1. 9 TUE LUMBINI > KUSHINAGAR
2007. 1. 10 WED KUSHINAGAR > VARANASI
[15] 역사보다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
2007. 1. 11 THU VARANASI
2007. 1. 12 FRI VARANASI
2007. 1. 13 SAT VARANASI
[16] 석가의 첫 설법지 사르나트
2007. 1. 14 SUN VARANASI
2007. 1. 15 MON VARANASI > SARNATH
2007. 1. 16 TUE SARNATH > VARANASI
[17] 깨달음의 도시 보드가야
2007. 1. 17 WED VARANASI > BODH GAYA
2007. 1. 18 THU BODH GAYA
2007. 1. 19 FRI BODH GAYA
[18] 타즈마할의 도시 아그라
2007. 1. 20 SAT BODH GAYA > AGRA
2007. 1. 21 SUN AGRA
2007. 1. 22 MON AGRA(FATEHPUR SIKRI)
[19] 핑크씨티, 자이푸르
2007. 1. 23 TUE AGRA > JAIPUR
2007. 1. 24 WED JAIPUR
2007. 1. 25 THU JAIPUR
[20] 어려운 나라 인도
2007. 1. 26 FRI JAIPUR
2007. 1. 27 SAT JAIPUR
2007. 1. 28 SUN JAIPUR > PUSHKAR
[21] 화이트 씨티, 우다이푸르
2007. 1. 29 MON PUSHKAR > UDAIPUR
2007. 1. 30 TUE UDAIPUR
2007. 1. 31 WED UDAIPUR
[22] 화이트 씨티, 우다이푸르(2)
2007. 2. 1 THU UDAIPUR
2007. 2. 2 FRI UDAIPUR
2007. 2. 3 SAT UDAIPUR > DELHI (By Night Bus)
[23] 인도의 수도 델리
2007. 2. 4 SUN DELHI
2007. 2. 5 MON DELHI
2007. 2. 6 TUE DELHI
2007. 2. 7 WED DELHI
[24] 인도의 수도 델리(2)
2007. 2. 8 THU DELHI
2007. 2. 9 FRI DELHI
2007. 2. 10 SAT DELHI
[25] 인도의 수도 델리(3)
2007. 2. 11 SUN DELHI
2007. 2. 12 MON DELHI
2007. 2. 13 TUE DELHI


<< THAILAND >>

[26] Amazing Thailand
2007. 2. 14 WED DELHI > BANGKOK
2007. 2. 15 THU BANGKOK
2007. 2. 16 FRI BANGKOK
[27] 태국에서 맞은 설날
2007. 2. 17 SAT BANGKOK
2007. 2. 18 SUN BANGKOK
[29] 열대의 해변 파타야
2007. 2. 20 TUE BANGKOK / TRIP TO PATTAYA
[30] 방콕에서의 문명생활
2007. 2. 21 WED BANGKOK
2007. 2. 22 THU BANGKOK
[31] 방콕에서의 문명생활(2)
2007. 2. 23 FRI BANGKOK
2007. 2. 24 SAT BANGKOK
[32] 태국의 고도 아유타야
2007. 2. 25 SUN BANGKOK / TRIP TO AYUTTHAYA
2007. 2. 26 MON BANGKOK
[33] 2차대전의 상처 칸차나부리
2007. 2. 27 TUE BANGKOK / TRIP TO KANCHANABURI
[34] 여행의 마지막
2007. 2. 28 WED BANGKOK
2007. 3. 1 THU BANGKOK >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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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18:28 2007/03/17 18:28
길 위에서: Getting Started

In Tibet, on the road to the border


인생을 살면서 때론 떠나야만 하는 때가 온다. 여행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나는 2년이 넘는 감금생활을 견디며 좀더 넓은 세상에 밟을 디디고 싶었다. 교대근무를 하면서 밤에 일을 하게 되면 세계지도를 펴놓고 가고 싶은 곳을 꼽아보곤 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이주일 동안 달려보고 싶었다. 지구를 내 발로 디뎌보고 싶었다. 세상은 넓으니까.

하지만, 막상 자유를 찾게 되자 어지럼증이 밀려왔다. 항상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그 어지럼증. 기쁘긴 했지만 생각만큼 세상이 장밋빛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그렇게 현실에서 해야 할 것 같은 일들을 하나씩 해가면서,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했다. 학교에 돌아가 공부를 하고, 우수한 성적을 받고, 공부를 계속 해야하나. 그렇지만 무언가가 앙금처럼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떠나고 싶다"

그런 열망이었다. 조금 일찍 학교를 다니고, 조금 일찍 졸업하고, 조금 일찍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내 페이스 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다.

망설임은 길었지만 결정은 빨랐다. 나는 짧은 시간 동안 운전 연습도 하고, 윈드서핑도 하면서 일을 구하기 시작했다. 다행하게도 좋은 일자리를 찾았고, 한번 회사를 옮기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좋은 곳에서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금이 마련되자 나는 드디어 세계로 발을 디뎠다.

정말로 큰 땅이었던 중국을 횡단하면서, 티벳 사람들이 한족의 지배 아래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면서, 그리고 중국이 그들의 국토를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를 보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적으로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티벳을 지나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로 넘어갈 때는, 스물 셋의 나이로 지구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볼 수 있었다. 지구에 그곳보다 높은 곳은 없다. 그런 사실이 나를 압도했다. "산이 그곳에 있기에 오른다"는 산악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네팔의 따뜻한 기후와 깨끗한 자연은 히말라야를 넘어온 나에게는 천국같이 느껴졌다. 아직 개발은 덜 되었지만, 네팔어 시간을 빼고는 초등학교부터 모두 영어로 수업하고, 조회까지 영어로 진행하는 네팔의 학교를 보면서 이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 생각해보았다. 히말라야라는 자연의 선물 빼고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네팔의 향후 발전전략은 어떤 것일까. 왕을 몰아낸지 1년도 되지 않은 곳에서, 너무 많은 정당들과 각종 이익단체의 자기 목소리 내기가 존재하는 네팔에서, 파업 때문에 길이 막혀 멈춰선 버스에서 내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으면서 개발과 정치적 자유는 공존할 수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거대한 인도에서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었다. 정말로 컸다. 인도에서 생로병사를 비롯한 인생의 여덟가지 고통을 한번에 목도하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바라나시의 시신을 화장하는 가트 옆에서 연을 날리며 노는 아이들, 구경하는 관광객들, 장작을 나르는 사람들, 배설물과 함께 뒹구는 소떼들, 장작 밖으로 튀어나온 팔이나 다리 따위를 불 속에 집어넣는 인도인들. 팔이나 다리가 잘못되어 이상한 자세를 하고 구걸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장이 보일 정도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집시 여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인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초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이 뒤섞여 있었던 인도. 섣불리 좋다, 나쁘다 말할 수가 없겠더라. 그냥, 정말로 컸다. 정말로 정말로 컸다.

그리고 열대지방 태국. 여러 말이 필요 없다. Amazing - 이 한마디로 충분하지 않을까. 좀더 부연하자면, 'Everything is possible in Thailand'. 좋은 것, 나쁜 것, 오래된 것, 새 것, 고궁, 초현대식 쇼핑몰, 사원, 승려, 유럽풍 건물, 영화,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 싸고 맛있는 음식, 게이, 트랜스 젠더, ... 그 다양함에 복잡한 심경이 될 때도 있지만, Amazing Thailand를 싫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좋다. 정말로.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세상은 정말로 넓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경험해가면서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금은 더 잘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여행은 일종의 압축된 인생이기 때문이다.

동생이 내게 이렇게 물었던 적이 있다. "여행에서 뭘 배웠어?" 그때의 나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냥 "혼자 사는 법을 배웠다"고 둘러댔었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좀더 자신있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여행에서 인생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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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5 04:31 2006/12/05 04:31
시작

인생을 살면서 때론 떠나야만 하는 때가 온다.
두렵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는 인생에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가?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과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간: 2006.12.5 ~ 2007.2 예정
장소: 티벳, 네팔, 인도, 태국

세부사항:
한국 인천 > 중국 천진 (여객선 진천Ferry)
중국 천진 > 중국 북경
중국 북경 > 티벳 라싸 (하늘열차 칭짱철도)
Lhasa & around
티벳 라싸 > 네팔 카트만두
네팔 카트만두 > 인도
Around India
(인도 세부 루트 확정 필요)
인도 델리 or 캘커타 > 태국 방콕
방콕 카오산로드
태국 방콕 > 한국 인천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메리크리스마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인터넷 사용 가능한 곳에서 종종 포스팅 하겠습니다.

therefore I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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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2 22:46 2006/11/22 22:46
Looking back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몰랐는데 벌써 가을이 끝나가려 하고 있다. 내 기억은 아직 여름에 남아 있는데. 그 뜨거웠던 여름, 전역을 하고, 5시간이지만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트럭 때문에 애를 먹었고, 한강물에 열심히 빠져가면서 윈드서핑을 익혔다. 그리곤 곧 첫 회사생활. 주로 파견 나가서 일하는 컨설팅 업계 특성상, 컨설팅 업계의 생리와 고객사인 대기업의 생리를 둘다 체험해볼 수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자료조사를 하는 법, 논리적 사고, 도안 구성법, 그래프 종류 선택하는 법, 트렌드와 경쟁구도를 파악하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것들을 좀더 갈고 닦을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리고 별 어려움 없이 사설 경제연구소 중 최고라고 꼽히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글쎄, 좋은 곳이었지만, 그다지 흥미가 있지는 않았고, 일도 신나거나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다. 뭐, 나쁘지는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만. 이력서에 눈에 띄는 한 줄 기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또다른 기업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 정도를 얻은 게 아닐까.

그래서, 지금 내게 무엇이 남았는가. 돈은 그다지 충분히 벌지 못했다. 여행자금이 부족하다. 그 때문에 계속 추가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아둥바둥 했지만, 그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다. 일단 떠나서, 자금이 떨어지면 조금 일찍 귀가하면 된다. 적어도 내겐 돌아올 곳이 있으니까. 편하게 생각해야지. 돈 때문에 생각할 여유도, 여행을 충분히 준비할 시간도 빼앗기고 있는 것 같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면 여행도 생각할 수 없는 거겠지만.

그리고 파트타임이 아닌 풀타임 직장생활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직장이란 것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더라. 세상엔 알아갈 수록 그리 대단하지 않아지는 것만 널린 걸까. 어쨌든 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Resume와 Cover letter를 작성해 보았고, 수차례 인터뷰를 받아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일을 해보았다. 경험이란 것은 귀중하다.

지금 있는 곳에서의 일도 이제 이틀만이 남았을 뿐이다. 다음 주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추가 수입을 얻는 것을 포기하고, 좀더 여행준비에 집중해야겠다. 처음에 세 달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것 때문일까.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 자금을 더 마련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애초에 여행을 가려고 했던 열망을 잃어버리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On the Road를 보며, 다른 이들의 여행을 보며, 나는 왜 여행을 가려고 했고, 왜 지금이 '떠나야만 하는 때'인가 생각해 보아야겠다. 사람들에게 '대단하다', '멋있다' 따위의 말을 듣고 싶어서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때론 떠나야만 하는 때가 온다'. 지금이 그 때라면, 나는 왜 떠나야 하고, 떠나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건지 다시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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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1 23:59 2006/07/31 23:59
On the Road of My Life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 인생은 무슨 의미인가. 세상은 얼마나 넓고, 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걸까. 다른 이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런 의문들이 끊임없이 떠오르는 가운데. EBS의 열린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On the Road>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다. (링크를 따라가면 VOD로 볼 수 있음) 태국 방콕의 카오산로드에 모인 장기여행자들을 인터뷰해서 만든 작품으로, 장기여행을 다루고 있다. 나도 그다지 여행을 많이 해본 편은 아니지만, 비행기표 한장 달랑 들고 아무 것도 정해진 것 없이 유럽에도 가보고(겨우 한달이었지만), 배타고 일본에도 가봤더랬다. 그러면서 조금씩 여행에 관심이 생기고, 한비야 씨처럼 장기여행을 했던 사람이나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더랬다. 수 개월에서 수 년씩 여행을 하는 장기여행자들은 생각보다 많고, 여행 가이드의 대명사 Lonely Planet 홈페이지의 포럼에만 가보아도 인도니, 파키스탄이니, 중국이니, 각지에서 여행을 하고 있는 여행자들의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Lonely Planet의 슬로건처럼 'Therefore I travel'인가?

출처: yes24.com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매일을 비슷한 루틴 속에서 살아간다. 같은 장소에 반복해서 가야하고, 매일 같은 일을 해야하고,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음식을 먹는다. 그런 일상적인 루틴에 흥미를 잃었다면 해결책은 역시 떠나는 것일까. 넓은 세상을 다니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장소에 가보는 거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곳을 간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위험을 수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세상엔 대단한 일들은 많지 않다. 매일매일 스스로 모든 것을 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나 역시 애초의 계획은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인도에 가보고 싶었고,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한번 타보고 싶었다. 지구를 나의 두 발로 횡단한다는 느낌은 굉장하다.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지구를 반바퀴 돌아 가는 것도 꽤나 큰 만족감이 드는데, 땅 위로 그 커다란 대륙을 이동한다는 것은 충만한 기분을 선사한다.

그래서? 며칠 전까지의 결론은 그랬다. 얼른 학교를 다니고, 얼른 졸업해서, 얼른 학위를 하자. 그래, 좋은 이야기이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학위를 받고, 그 후에 다시 하고 싶거나 혹은 해야 할 것을 모색한다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그 빠른 일년이 인생에서 그토록 중요한 걸까. 이걸 할 나이, 저걸 할 나이, 그렇게 남들에게 페이스를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걸까. 내 마음 속엔 왜 그런 스케줄이 짜여 있는 걸까.

나는 누구고,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나.

아직 고민은 끝나지 않았지만, 나는 벌써 레주메를 완성하고, 커버레터를 쓰고, 성적 증명서를 떼어와 한군데 인턴 지원서를 넣어버렸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 끝나지 않는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걸까. 한비야 씨는 여행을 많이 하면 인생을 다 살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만큼의 경험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느낌이란 어떨지. 좀더 지혜로운 인간이 될 수 있는 걸까. 나의 인생을 숫자로 평가할 수 있고, 남들의 시각에 의한 평가로 규정지어질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건지, 정말 어렵다.


레주메를 쓰느라 돈을 내고 미리 토플 성적 확인을 했다. '이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딱 그 점수가 나왔다. 어쩐지, 인생이란.

[SECRET]
Q:RAZR
A:Pink

TOEFL CBT on 18 July 2006

Listening 23
Structure+Writing 26
Reading 26

Total 250 (Writing 4.5)
[/SE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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