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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의 제목 중 '탁월하게'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일을 해서, 그 결과로 탁월해진다면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저자 다카하시 슌스케는 도쿄대 항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국유철도를 거쳐 맥킨지와 왓슨와이어트에서 근무한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다. 그의 전문분야는 인사 컨설팅이었는데,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고, 이 책 역시 커리어와 관련된 내용이다.
과거에는 승진을 하고, 출세를 하는 커리어를 쌓아가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점점 '자신만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커리어'를 찾아가는 시대가 되고 있다며, 더 높은 직급이나 연봉에 대한 추구가 약하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추구하는 사람은 굳이 세태에 편승하지 않고 '슬로 커리어'를 추구하는 것이 인생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현재 게이오 대학(정책미디어 연구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만큼 지금의 대학생들의 고민을 쉽게 접하고 있으며, 그들의 고민 역시 우리와 굉장히 비슷하다는 면에서 공감이 된다. 때론 치열한 생각보다는 열정적인 행동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인상 깊은 구절:
- 커리어에 대한 4가지 고민: 1. 늦은 게 아닐까_초조함 증후군 / 2. 어차피 안 될 거야_도피 증후군 / 3. 나다운 직업은 오로지 이것뿐_자의식 증후군 / 4. 나는 과연 준비가 된 걸까?_지나친 고민 증후군 (pp.27-33)
-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주체성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것이지, 하루 정도 방문을 닫아걸고 집에 틀어박혀 고민한다고 해서 깨달을 수 있는 게 아니다. /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모른다고 끙끙대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렇게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오류를 범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p.32)
- 현재 나는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으며, 개별적인 사실을 개념화하고 그것을 구조화된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내 업무의 중심이다. 추상적 개념에 대한 사고가 강한 내게 적합한 일이다. / 좋아하는 이성의 스타일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데 적합한 배우자의 스타일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호의 문제지만, 결혼은 구체적인 일상생활이다. 생활이란 좋아하는 감정과 동경만으로는 꾸려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취업도 일상생활의 연장이다. 자신의 취향과 표면적인 정보만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 있다. (p.44)
- 커리어라는 것은 높은 산과 같다. 출발지점에서부터 정상이 보일 리 없다. 산에는 입구부터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고 정상은 커녕 어느 봉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이 커리어의 시작이다. 초입에 선 채 숲속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모색한다고 해서 나아갈 길이 절로 펼쳐지는 일은 없다. 어느 한 방향을 정해 걷기 시작하지 않으면 결국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다. (pp.45-46)
- 동기가 없어도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어느 정도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다만 동기가 있으면 쉽게 능력을 기를 수 있고 본인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동기 없는 노력을 지속하면 지치기 쉽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고자 하는 내면의 욕구가 없는데 지속적으로 능력의 발전을 요구당하면 정신적으로 피로해질 수 있으니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p.70)
- 커리어를 만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자신에게 충실한지, 커리어를 쌓는 과정이 행복한지를 물어야 한다.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이 바로 '슬로 커리어'다. (p.93)
- 슬로 커리어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피해야 하는 회사: 1. 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는 회사 / 2. 지배욕이 강한 회사는 위험하다 / 3. 상승지향을 부채질하는 회사를 경계하라 / 4. 매뉴얼에 따라 일하는 회사 (pp.142-146)
- 슬로 커리어 회사의 특징: 1. 서열을 중시하지 않으며 개방적이다 / 2.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에 대한 고집이 있다 / 3. 직원이 재량껏 일할 수 있게 한다 / 4. 회사의 지침이나 법령을 확실히 준수한다 / 5. 건전한 강제력이 있다 / 6. 채용시 일에 대한 가치관이나 비전을 묻는다 / 7. 자율적인 커리어 형성에 대한 구체적 지원이 있다 (pp.146-148)
- 그렇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옛날과 비교해서 쾌적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돈의 기능적 가치에 매달린다는 것은 기본 생활에 필요한 것 이상의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 이 문제는 수입을 늘리지 않고도 생활 고정비를 낮추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굳이 돈 때문에 하고싶지 않은 일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중략…) / 처음부터 고정비가 높지 않은, 손익분기점이 낮은 생활을 하면 커리어를 선택할 때 돈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제약을 받을 일이 없다. 돈에 미련을 버리면 커리어 선택에 있어 자신의 방침이나 가치관을 중시할 수 있다. / 한편 돈의 상징적 가치를 생각했을 때는 될 수 있는 한 많이 가지고 싶게 마련이다.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고 느끼기 쉽다. 연봉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비즈니스맨은 돈의 상징적 가치에 이끌려 나락에 떨어질 위험이 높다. / 본디 사람은 팔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매길 수 없다. 사람의 노동력이나 지혜, 성과, 역할 등의 상품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고, 사람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파는 주인이다. 그런데 마치 물건에 가격을 붙이듯 자신에게 가격을 붙이고, 그 값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방식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pp.153-155)
- 카나이: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합리적인 판단은 어려워지고,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커리어 선택의 문제입니다. / 타카하시: 사실 제가 맥킨지에 들어갈 때, 저는 그 회사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자세히 조사했다면 아마 들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무지(無知)의 승리였던 거죠. |
아즈
2008/07/30 22:34
2008/07/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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