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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4 SUN VARANASI
오전에 일어나서 사르나트에 가면서 비행기 티켓이랑 가야행 기차표를 사려고 했는데, 아침을 먹고 가트 쪽에 갔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오늘 Kite Festival도 있으니 하루만 더 보고 가자 싶어서 일단 사르나트 후에 향할 가야행 티켓부터 구하기로 했다.
먼저, 기차역(Varanasi Junction Station)에 들러 외국인 전용창구 오픈시간을 확인했다. 이곳도 일요일엔 오후 2시까지네. 여행사도 일요일엔 오후 2시까지여서 먼저 어제 체크했던 여행사로 갔다. 그곳에서 델리 > 방콕 > 인천 티켓 발권. 타이항공. 총 23,175루피. 신용카드 수수료도 청구하던데. 당시 환율론 우리 돈으로 51만원 정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듯. 원하는 날짜가 없어서 조금 조정해서 발권을 했다. 일단, 2월 14일 00:05에 델리에서 떠나고, 방콕에서 서울 가는 것은 3월 1일로 잡아놓았다. 19:40에 인천 도착인데, 완전 자정에 도착해서 다음날 학교갈 것 같았다. 방콕 스탑이 좀 기니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좀 다녀오든지 해야지. 어쨌든 나중에 생각하고.
 바라나시의 거리  숙소 앞 골목, Varanasi 비행비표를 사고 기차역에 돌아와서 가야행 기차표를 발권했다. 다시 걸어서 고돌리아 지역(메인가트) 돌아와서 간단히 밥을 먹었다. 메인가트 쪽 골목길 인터넷 방 iway에서 Megu Cafe 주인 일본인 아주머니를 봤다.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따라오셔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iway에서 국제전화가 엄청 싸다고 하네. 1분에 6루피(1루피에 당시 약 22원) 좀 안한다고 해서 바로 돌아가서 베이징 이후로 집에 처음 전화를 했다. 5분 가량 했더니 30루피 나왔네. 이 때, 라싸에서 잠깐 만났던 한국인분이랑 다시 만났다. 비행기표 샀다고 말했더니 궁금해 하시길래 지도랑 여행사 명함 드렸다. 말을 많이 해보지는 않은 분이라 다음에 또 보게 되면 밥 사주겠다는 말만 듣고 헤어졌는데, 어떻게 한국 잘 들어오셨으려나 모르겠다.
그거 하고 가트 쪽 가서 세레모니 하는 것을 봤다. 나중에 알았는데 뿌자(Puja) 의식이라고, 힌두교에서 매일 저녁마다 하는 예배의식 같은 거다. Kite Festival도 한 것 같았는데, 늦어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매일매일 잔뜩 연을 날리던 것이 Kite Festival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전봇대 전선에도 연이 잔뜩 걸려있고. 바라나시는 정전이 잦았는데, 연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뿌자(Puja) 의식 중 사람들이 강가(갠지스강)에 띄운 촛불  뿌자(Puja), Ganga, Varanasi  뿌자(Puja), Ganga, Varanasi 내일은 사르나트에 들러 1박을 하고 보드가야로 간다.
어쨌든, 요샌 힌두교 최대의 축제 쿰바밀라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좀더 화려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바라나시에서 처음 뿌자를 보는 것이어서 어떤지는 모르겠고. 그거 보고 다시 메인가트 쪽 골목길에 가서 웃밤(Uttpam)이란 음식을 먹었다. 무슨 빈대떡 비슷했던 것 같은데. 돌아올 때는 바나나를 사서 돌아왔다.
2007. 1. 15 MON VARANASI > SARNATH
오전에 마지막으로 Megu Cafe에 가서 치킨까스 세트를 먹었다. 그리고 우체국에 가서 찬영이랑 삼촌에게 엽서를 부치고, 짐을 싸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 앞에서 달라붙는 오토릭샤들을 무시하고 사르나트행 버스를 탔다. 오토릭샤가 좀더 편할지 모르겠지만 버스가 훨씬 저렴하니까. 버스요금은 8루피에 불과했다. 뭐, 많은 여행객들이 오토릭샤를 이용할 지는 몰라도, 혼자 다니는 입장에서 버스요금의 열배를 넘어가는 오토릭샤를 이용하는 것은 지나친 낭비다. 좀 더럽고 불편해도 현지인들과 버스를 같이 타고 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어쨌든, 사르나트는 바라나시에서 별로 멀진 않은 것 같다. 조금 가니 바로 도착해서 얼른 내려 한국절 녹야원에 찾아갔다. 역시 사르나트로 가신다던 바라나시 요기롯지에서 만난 권평정 선배님 가족을 만났다. 사모님께서도 정말 반가워하시면서 수제비도 챙겨주시고, 꼬마도 '어 진짜 왔네' 하면서 반가워했다. 아는 분 있어서 반가웠는데,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을 지도 모르겠네.
스님에게 정식으로 인사도 못 드린 것 같은데, 어쨌든 방 배정 받고 이야기 좀 듣다가 나가서 석가모니가 처음으로 설법한 곳에 세운 Dhamekh Stupa도 보고 근처 유적지도 둘러보았다.
 Dhamekh Stupa, Sarnath  꽃사슴, Sarnath  Dhamekh Stupa 주변 풍경, Sarnath 절에 가지 두 개를 사가지고 돌아와서 같이 묵는 분들과 저녁을 해서 밥을 먹었다. 근데 주지스님한테 좀 잘못 보인 것 같았다. 뭐, 나 역시 '아무 생각없이 인도 왔다가 물가 싸다고 돈 막 쓰다보니 여행 중반쯤 되어 돈이 떨어져서 절에 기어들어온' 사람도 아니고, 룸비니에서 간단하게나마 성지순례를 해보고 싶다고 결정한 입장으로서 좀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 어쨌든, 룸비니를 비롯해 쿠시나가르, 보드가야에서도 한국 절에서 묵었는데 유일하게 유쾌하지 못했던 것 같다.
2007. 1. 16 TUE SARNATH > VARANASI
아침을 먹고 법당에 계속 앉아있다가 점심을 먹고 녹야원에서 나왔다. Varanasi Junction 역에 와서 Retiring Room에 도미토리를 잡아놓고 나와서 가야에서 아그라까지 기차표를 예매했다.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3등칸 쿠셋인 SL(Sleeper) 클래스에 자리가 없어 일단 Waiting List에 오른 티켓을 끊었다. 뭐, 운이 좋으면 자리가 생기겠지.
그리고 나가서 바나나 12개짜리 사서 좀 먹었다. 새벽 기차라 도미토리에서 자다가 깨다가 바나나도 먹고 생식도 먹고. 생식은 서명누님이 주고 가신 건데 유용하게 잘 쓴다. 기차 예정은 새벽 1시 45분. |
아즈
2007/12/17 23:23
2007/12/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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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8 MON LUMBINI
룸비니 대성 석가사의 아침 공양시간이 5시50분부터 6시반까지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점심은 11시반부터 12시, 저녁은 오후 5시반부터 6시.
어쨌든, 아침공양을 하고, 씻고 정리를 좀 한 후 Maya Devi Temple을 보러 갔다. 기존 유적들의 흔적이 남아있고, 싯다르타가 태어난 곳의 유적도 정확히 남아 있었다. 이렇게 콕 집어서 '여기서 태어났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앞에 있는 성스러운 연못(Sared Pond)에선 마야 데비 왕비가 싯다르타를 낳기 전에 목욕을 했다고 한다.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Maya Devi Temple, Lumbini 절을 둘러보고 건너편에 있는 네팔 절(Nepal Buddha Vihara)에서 법회 참석하고, 그 맞은편에 있는 티벳 절 Dharma Swami Maharaj Buddha Vihar에 들렀다가 나왔다.
그 후 주변을 좀 둘러보다 베트남절에 들렀는데, 공사중이라 닫혀서 못 들어갔다. 그리고 중국절에 들렀는데, 자금성을 떠올리게 하는 황금기와(노란 도자기) 등 멋지게 잘 해놨는데, 여기서는 잘 수도, 식사를 할 수도 없는 듯했다. 역시 우리 절이 최고!
 베트남 절, Lumbini  중국 절, Lumbini  중국 절, Lumbini 중국 절은 우리 절 대한사 바로 건너편에 있었는데, 점심공양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으러 우리 절로 돌아왔다. 절에서 점심을 먹고 여기서 머무는 분들이랑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게 여행을 오신 여선생님도 있었고, 인도에서 여행을 하다 올라온 친구들도 있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절에서 머물고 있는 유럽 출신의 부부도 있었다. 참,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오후 늦게는 East/West Monastic Zone을 한바퀴 돌았다. 미얀마, 태국, 인도, 네팔, 캄보디아(건설중), 독일 등의 절이 있었다. 국가가 다양한 만큼 건축양식도 천차만별. 그런 다양성을 보는 것이 즐겁다.
 네팔 절, Lumbini  미얀마 스투파, Lumbini  미얀마 절(?), Lumbini  태국 절, Lumbini  일본 절(?), Lumbini  독일 절(?), Lumbini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석양을 보았다. 먼 타국에서 보는 석양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부처의 탄생지에서 보는 석양.
 룸비니에서의 일몰  석가사 대웅전에 올라, 룸비니 우리 절에 돌아와서는 공사중인 대웅전에 올라갔다. 건너편에 보이는 노란 기와의 절이 중국 절. 우리 절은 지금 공사가 한창. 오른쪽 건물에 스님들이 거처하시는 방들, 법당, 종무소 등이 있고, 오른쪽 건물이 여행자 및 성지순례객들을 위한 숙소다. 건물은 다른 나라 절들에 비해 멋있지는 않지만 우리 절이 제일 사랑스럽다. 왜냐하면 이 많은 절들 중에 여행자들을 재워주는 곳은 우리 절과 일본 절, 두 군데뿐이다. 그런데 일본 절은 새벽에 아침예불을 참석하지 않으면 머물 수 없다. 우리 절은 전혀 강제사항이 없어서, 일본 아이들까지 일본 절이 아니라 우리 절에서 머물고 있었다. 식사도 정말 맛있고. 성지순례를 하는 네팔인 힌두교도들까지 머물게 해주니 인심을 얻는 것 같았다. (힌두교에서는 석가모니를 Vishunu신의 화신으로 여겨 성인으로 취급한단다)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곳. 다시 가보고 싶은 곳.
그리고 저녁 밥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중국 여자분이랑 일본 여자분이랑 같이하게 되었다. 중국 분은 인도에 13개월 있다가 네팔에 오셨다고. 일본 분은 한국 갔다가 동남아 돌고, 중국 들어가서 티벳 거쳐서 네팔 들어왔다고 한다. 내일 석가모니가 열반한 쿠시나가르(Kushinagar) 간다고 하길래, 나도 어디로 갈까 한참 고민하다가 같이 가기로 했다. 한번 인연에 따라보지 뭐. 룸비니에 있으니 마음이 참 편해졌더랬다. 그래서 좀더 머물까 하다가 그냥 떠나는 거니까, 석가모니가 열반한 쿠시나가르도 한번 가보지 뭐, 하는 생각이었다.
스님께 물어보니 그곳에도 대한사라는 한국 절이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묵을 듯 싶다. 저녁 때는 투어온 네팔 여자애들이랑 이야기 좀 했다. 사람마다 말이 다 달라서 모르겠는데, 이 친구들은 4살에 학교 들어가서 16살에 대학 1학년이라고 한다. 하나는 17살 대학 2학년, 다른 하나는 동생인데 14살에 10학년이란다. 카트만두에 산다는데 얘네도 보통 석사(Master's Degree)까지는 공부한다고 그러네... 음, 진짠가. 예전에 Chitwan에서 로자나네 남편도 그런 소리 했던 것 같은데. 여기 대학이 우리나라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밖에 못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모르겠네. College들이 전부 고등학교 건물처럼 생겨서 그런 생각도 들고.
여튼 내일 이 사람들도 쿠시나가르(Kushinagar) 갔다가 다시 여기 대성 석가사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새벽 4시에 출발한다며 일찍 자러간다네. 내가 바디랭귀지로 재미있게 해줬더니 "You are so sweet"이라던데. 뭐니 얘네(...) 흠칫했다;
나는 한국사람들이랑 이야기 좀 했다. 인도에서 오신 분들에게 인도 이야기도 듣고. 한 분은 이번에 취업하면서 한달 계획으로 첫 해외여행을 오셨다고 했다. 이런저런 고생담, 즐거운 체험들과 깨달음들을 이야기하시는데,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여행이란 이렇게 누군가에게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누가 여행을 많이 했고, 적게 했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여행자들은 여행이란 공통점으로 하나가 된다.
2007. 1. 9 TUE LUMBINI > KUSHINAGAR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짐을 챙겨 준비한 후 일본 여자분(요시코 상)이랑 같이 출발하려고 기다리던 중에 주지스님께 쿠시나가르 관련해서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대한사라는 절이 있고, 묵어갈 수 있다고 했다.
 대성 석가사, Lumbini 요시코 상이 좀 늦어져서 기다리는데 한국 성지순례 패키지로 오신 분들이 들리셨다. 이분들이 이제 쿠시나가르 가실 계획이고, 버스 자리도 여유있다고 하셔서, 주지스님 중재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가 정말 럭셔리했다. 여행 나와서 이 정도 레벨이 되는 버스는 처음 타는 듯 싶다. 원래 룸비니에서 쿠시나가르 가려면 LUMBINI > BHAIRAWA > SONAULI > (국경통과) > GORAKHPUR > KUSHINAGAR 이렇게 버스 4번을 타야되는데 그냥 한번에 갈 수 있었다. 국경에서는 버스에서 내려서 출입국 수속을 했다. 패키지로 오신 분들은 이것도 현지 가이드들이 대행해주었다.
 우리가 타고 온 하얀 버스, 국경 Sonauli, Nepal  이제 인도다! 요시코 상과 나는 출입국수속을 하고 인도쪽에서 다시 버스에 올랐다. 다시 출발. 중간에 정차해서 밥도 먹고 좋았다. 오랜만에 진짜 한국음식도 먹고. 태워주신 댓가(?)로 앞에 나가서 노래도 불렀다. 완전 한국 관광버스 느낌인데(..) 요시코 상도 일본노래 부르고. 둘이 같이 타서 그런지 서로 잘 해보라고 아주머니들이 난리셨는데 ... 아니 잘해보고 싶어도 8살 연상과는 좀 무리가 아닌가(..) 요시코 상이 어려보이긴 했다. 요시코 상은 일본 도쿄에 살고, 컴퓨터 회사에서 프로그래머 하다가 여행 나왔다고 하는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려고 한다더라. 작년 4월에 여행을 떠나 한국 들렀다가 동남아 가서 한 바퀴 돌고, 중국 여행을 하다가 티벳 쪽을 통해 네팔로 넘어와 이제 인도로 가는 거라고 했다. 인도 이후엔 파키스탄을 갈 생각이라고. 일본인들 정말 대단해.
어쨌든 석가모니 열반성지인 Mahaparinirvana Temple에서 열반성지랑 와불상을 보았다. 그 후에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해서 부처님 열반 후 화장을 한 화장터인 Ramabhar Stupa를 보았다.
 Mahaparinirvana Temple, Kushinagar  Mahaparinirvana Temple, Kushinagar  Ramabhar Stupa, Kushinagar  Ramabhar Stupa, Kushinagar 그리고 한국절 대한사로 왔다. 같이 오신 분들은 법당에 들렀다가 주지스님을 뵙고 바로 앞 Lotus Nikko Hotel로 가셨다. 절에는 스님 한 분과 일을 도와주시는 보살님 한 분, 그리고 절에서 일하는 인도사람들이 다수 있었다. 보살님의 음식솜씨가 무척 좋으셔서 정말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대한사에 계시는 주지스님은 한국에서 6개월 파견나오셨다고 한다. 성격이 참 사나우셨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시원시원하게 잘 대해주셔서 좋았다.
저녁을 먹고는 바라나시행 교통편을 알아봤다. 이곳저곳 물어보다가, Lotus Nikko Hotel에 갔었는데, 아까 만난 패키지 여행하시는 분들의 인도인 가이드인 썬디쁘가 많이 도와줘서 거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어쨌든, 오늘 힘든 여정이 될 줄 알았는데 너무 편하게 왔다. 여기 계신 한국 보살님께 여쭤보니 성지순례 패키지가 10일에 200만원 정도라고 하신다. 론리에 보니 Lotus Nikko Hotel 가격이 싱글룸 3600 Rs(약 75,024원), 더블룸 3960 Rs(약 82,526원) , 스위트룸 5500 Rs(약 114,620원)네. 엄청나게 비싸다. 참고로 교통비, 숙박비, 식비, 입장료 등등을 모두 포함한 내 인도 하루 예산이 우리 돈 10,000원 정도. 저 정도 가격이면 현지 사람들 한달 수입을 넘어간다.
이렇게 패키지로 나오면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정말로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높은 버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구경하는 것이 마치 동물원에서 사파리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때까진 나도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와 어울려 버스를 타고, 물건을 사고, 밥을 먹었는데. 어쩐지 어색한 기분이 되었더랬다.
어쨌든, 이렇게 바라나시까지 가는 법도 알아낸 후엔, 아침 일찍 나가기 위해 씻고 도미토리에서 잠을 청했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  대한사, Kushinagar
2007. 1. 10 WED KUSHINAGAR > VARANASI
6시에 대한사에서 일하는 인도 친구가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6시반까지 30분을 기다려도 안 오길래 그냥 나왔다. 요시코 상이랑 걸어서 쿠시나가르 메인 게이트를 지나 삼거리에서 고락푸르행 버스를 탔다. 1시간 정도 걸린 듯 싶었다. 고락푸르에 도착해서 사이클 릭샤를 타고 가서 바라나시행 버스를 탔다.
그게 오전 8시였다. 바라나시의 버스정류장까지 도착하는 데엔 8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뭐 이젠 이 정도 걸리지 않으면 이동하는 것 같지도 않달까; 어쨌든 오후 4시쯤이 되어서 바라나시에 도착.
나는 론리를 열심히 뒤져 도미토리가 있는 숙소가 요기롯지(Yogi Lodge)와 비슈뉴 게스트하우스 두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요시코 상이 일단 요기롯지에 간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요 짱은 릭샤를 타고 간다고 했다. 론리를 읽어봐도 그렇고, 바라나시에서는 숙소 호객행위가 심해서 릭샤를 타고 숙소까지 가는 것은 별로 안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여행자를 데려다준 릭샤꾼이 커미션을 먹고, 그만큼 투숙객은 돈을 더 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한 게스트하우스일 경우 이름이 거의 똑같은 '짝퉁' 숙소도 있어, 여행자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그런데 요 짱은 그냥 간다고.. 휴, 순진한 건지 아니면 돈 몇 푼 그냥 줘도 상관없다는 편한 마음인지 모르겠다.
여튼, 요 짱은 릭샤꾼을 따라 릭샤를 타고 갔다. 나는 릭샤를 타고 싶지 않아서 걸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멀더라(..) 어쨌든 고생고생해서 요기롯지 찾아서 들어갔더니 요시코 상은 없다. 결국 릭샤꾼 꼬임에 넘어가서 다른 곳으로 간 게 아닐까. 나는 여기에 도미토리가 있고, 가격이 싸서 왔는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쌌다. 론리엔 도미토리 50 Rs라고 나왔는데, 가격이 올랐는지 55 Rs였다. 별 차이 없길래 그냥 머무르기로 하고 나가서 밥을 먹었다. 론리에 나온 Ganga Fuji Restaurant였다. 치킨 버터 마살라라는 것을 먹었는데 14 Rs인 줄 알았는데 140 Rs; 0이 지워진 것처럼 씌어있어서 착각했나보다; 밥 20 Rs, 콜라 15 Rs를 더하니 175 Rs ...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인가. 55 Rs짜리 숙소에서 자는 사람이 이걸 먹어야 되나. 하루 예산의 1/3이 넘는다...
그럭저럭 맛은 있었지만 가격이 생각했던 것의 10배가 되니까 대략 난감했다. 다음부턴 주의해야지. 비싼 거 먹으라고 자꾸 유혹하던 가게 주인의 이미지도 매우 안 좋아져서, 다음부턴 그 가게에 절대 안 갔다.
다시 호텔에 일찌감치 돌아와서 론리 열심히 탐독. 요기롯지 도미토리는 특이하게 거실 비슷한 곳에 침대가 놓여있었다. 이웃 침대엔 프랑스 여자애가 하나 머물고 있었는데, 인도에서 서커스를 배우며 1년인가 2년 살았다고 한다. 바라나시엔 여행와서 3주정도 되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서로의 소개를 간단히 하고, 한국을 잘 모르는 것 같길래, 한국에서 준비해간 한국 사진이 실린 엽서를 보여주었다. 아름답다고 감탄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프랑스 좋아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론리플래닛을 보다 잠들었다. 프랑스 여자애에게 내가 바라나시의 첫 인상을 '시끄럽고 공기오염이 정말 심하다. 정신없다. 깨끗한 네팔에서 와서 더 그런 것 같다'고 했더니, 며칠만 지나면 적응되고, 바라나시의 매력에 빠져들 거라고 하더라. 나도 그런 각오와 그런 기대를 가지고 왔으니 좋아지겠지. 바라나시가 가장 인도다운 도시라고 하던데, 어째서 그런지 알고 싶었다.
자, 이제 인도다. 이제 바라나시다. 4대 문명 발상지 중 한곳인 강가(갠지스)를 끼고 있는 '역사보다 오래된 도시'. 이곳에서 죽어 화장하면 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는 '신성한 도시'. 이곳이 바로 바라나시다. |
아즈
2007/08/07 00:34
2007/08/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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