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12. 16 SAT LHASA
아침부터 서둘러 간덴사원(Ganden Monastery)에 다녀왔다. 전날 중국애랑 말레이시아인이랑 야크호텔 로비에서 만나 같이 가기로 약속 했는데 둘다 안왔다. 못 온다고 서명누님 룸메이트 중국인한테 연락이 왔단다. 출발 직전에 못 간다고 '통보'하는 것은 제대로 된 일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연락이라도 받은 게 어디야. 괜히 기다리다가 우리도 못 갈 수 있었는데. 어쨌든, 서명누님이랑 둘이서 바코르 광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간덴에 갔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산 꼭대기에 사원이 하나 있는 게 보였는데, 저걸 어떻게 만들었나 싶더라. 간덴은 현재 티벳불교의 메이저인 Gelugpa 종파의 첫 사원이라고 한다. 론리에는 '라싸 주변의 사원을 하나만 방문할 수 있다면 최고의 선택은 간덴'이라고 쓰여있다.
 간덴사원으로 올라오는 도로  Ganden Monastery 사원을 한 바퀴 순례하고, 코라를 돌았다. 여기 사람들은 간덴 코라를 싸몌(Samye)라고 하는 것 같았다. 조장(鳥葬)터도 있었다. 조장은 영어로는 Sky-burial. 굉장히 낭만적인 단어지만, 조장은 시신을 도끼로 토막내어 새들이 뜯어 먹게하는 장례법이다. 남은 조각들은 모아서 태운다고 한다. 시신을 매장하려고 해도 땅이 얼어 깊게 팔 수 없고, 화장을 하려고 해도 나무가 없어 태울 수가 없는 티벳에서는 조장이 합리적인 장례풍습이겠지.
 Prayer Flag at Ganden Kora 코라를 돌 때는 영어를 하는 티벳친구 하나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변에 총카파(종파의 우두머리 직책 이름인 것 같기도 함)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며 설명해준다. 손가락 자국, 발자국, 혀 등이 바위 위에 남아있다. 일종의 미신 같은 느낌이랄까.
티벳친구의 이름은 시랍상포. 나이는 22살(1984년생)이고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지금은 라싸에서 영어 연수를 받는 중이라고 한다. 나중엔 관광 가이드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 농민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싶단다.
고향 마을에서는 교사의 월급이 800위안(약 9만6천원)/월, 라싸를 뺀 티벳의 도시 중 제법 큰 곳에 속하는 나츄(Naqu)에서는 1500위안(약 18만원)/월을 받는데, 관광 가이드를 하면 1년에 5만위안(약 6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많이 설명해줬다. 다 둘러보고 식당에 가서 버터티, 스위트티(밀크티랑 비슷함)랑 우리가 싸온 빵, 과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식사에 초대를 했다. 버터티는 야크버터를 물에 넣어 끓이고, 소금을 조금 첨가한 차로, 일종의 보릿가루인 짬빠와 더불어 티벳의 전통음식이다. 짬빠에 버터티를 조금씩 부어 동그랗게 뭉쳐서 먹는다고 하는데, 짬빠는 먹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그러나 버터티는 정말(..) 티벳인이 아니고서는 한잔 이상 마시기 힘들 것 같다. 상상 그대로다. 버터를 따뜻한 물에 녹이고 소금을 넣은 맛. 처음엔 참고 마셨지만, 계속 따라주는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 스윗티로 바꿔서 먹을 수밖에.
시랍상포와는 6시에 야크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도 잘 안 되어서 할 수 없이 정사장님, 서명누님, 철웅형님이랑 우리끼리 아리랑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정말 라싸에서 삼겹살은 원없이 먹었던 것 같다. 중국 돼지고기는 참 맛있었던 기억이...
밤엔 정사장님 따라가서 맥주 한 병을 먹었는데, 그 바람에 다음날 앓아누웠다. 괜찮은 사람도 많던데, 그날 4500m까지 올라갔다와서 그런가(라싸는 해발 3595m) 후폭풍이 굉장히 심했다(..) 이 때까지도 술을 조금이긴 하지만 마셔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는데. 어쨌든, 고산지대에선 술을 조심하는 편이 좋다는 교훈을 얻었다(..)
2006. 12. 17 SUN LHASA
앓아누웠다; 계속 잤음. 아침은 아리랑에서 콩나물 국밥 먹고, 저녁은 스노우랜드에서 버섯스프와 면을 조금 먹었다. 고산지대에서 알콜 조심합시다(..) |